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남의 불안은누구보다 잘 알면서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이은실 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7월 1일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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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_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1 인정과 회복
_나를 다시 껴안는 시간
27년의 시계추가 멈춘 날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타인의 언어에 거리를 두는 법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오해
불안은 나를 갉아먹는 그림자가 아니다
웅덩이 속에 서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끌어안는 순간
병의 재발을 마주하는 태도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따뜻한 말보다, 따뜻한 감각
2 색채와 감각
_마음을 돌보는 일상의 온도
색으로 마음을 칠하는 시간
무채색 공장을 깨운 주황색 귤의 마법
검은 벙거지 모자 속에서 찾아낸 노란빛
좋아하는 색과 행복해지는 색은 다르다
오늘의 기분을 디자인하는 ‘감정 드레스 코드’
공간의 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배경음악
형광등이 회색빛 먹구름으로 보일 때
어둠 속에서도 끝내 켜지는 색이 있다면
우리는 노란색 위로를 마신다
술잔에 비친 마음은 무슨 색일까
3 미각과 온기
_밥상 앞에서 만나는 위로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속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다
이불 동굴을 탈출하고 싶다면
나를 살리는 가장 사적인 보양식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간장계란밥이 있다
화끈함과 달콤함, 그 너머의 활력을 찾아서
몸과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국물 한 모금
오감으로 먹는 한 끼의 위로
주방은 나를 지탱하는 가장 작은 상담실
더 채우는 즐거움, 식탁 위 작은 응원들
4 실천과 지속
_습관을 바꾸는 일상의 리듬
답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것
뇌는 매일 새로운 길을 낸다
생각의 되새김을 멈추는 법
“하루에 한 가지만 하십시오”
나의 첫 번째 재활,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아침 10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법
식사의 리듬, 2.2.2 법칙
오늘의 물 한 모금, 차 한 잔, 그리고 깊은 잠
천연 항우울제는 이미 곁에 있다
거울 속 나에게 건네는 말
맺음말_다시, 정장을 꺼내며
책 속으로
우리는 흔히 ‘위로’를 거창하게 생각한다. 내 마음속 모든 불안을 싹 걷어내줄 누군가가 긴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까지 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위로는 현실에서 자주 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위로는 아주 작다. 지나가듯 건넨 말, 무심코 마주친 풍경, 가벼운 터치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도 그 작은 순간들이 마음을 붙잡아주고 하루를 버틸 힘을 준다.
나는 마음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렇게 바꿔보았다. 내 부정적인 감정들은 들판에 제멋대로 피어난 야생초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억지로 뽑아내려 하면 오히려 마음이 다치지만, ‘너도 자연의 일부구나’ 하고 그대로 바라보면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된다. (중략) 잡초를 보며 ‘지금은 이런 풍경이구나’ 하고 지나가는 태도, 내 감정에 거리를 두는 태도가 곧 회복의 시작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은 그 뒤를 따른다.
-p.59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중에서
퇴원하는 날, 의사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정문을 나서자마자 아들은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오랜 시간 병실에서 고생한 아들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하자 나는 금세 마음이 무너졌다. 우리는 곧장 병원 지하 편의점으로 향했다. 컵라면 용기에 끓는 물을 붓자 매콤하고 익숙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잠시 후 아들은 나무젓가락으로 면을 크게 들어 올려 후루룩 삼켰다.
“엄마, 나 지금 너무 행복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환하게 웃는 아들의 얼굴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국물은 냄새만 맡게 하고 면도 절반가량 남겼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컵라면 한 젓가락이 그 어떤 보양식보다 강한 회복의 신호였다.
-p.123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중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우울은 열등함의 증거가 아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니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물음은 “왜 이렇게 힘든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으로 내 삶을 지탱해야 하는가”이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가족의 응원이, 누군가에게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산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직접 차려 먹는 한 끼의 식사가 무너져가는 마음을 지켜내는 구원의 힘이 될 수 있다.
당신에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모진 바람이 부는 날 삶을 붙잡아줄 당신만의 간장계란밥이. 지치고 힘든 날, 그것을 떠올리자. 그것만으로도 삶은 살아갈 만하다.
-p.142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간장계란밥이 있다」 중에서
처음부터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체중이 줄고 기운이 없어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치유식을 시작하며 기운이 돌자 움직이고 싶다는 열망이 조금씩 움텄다. 음식 재료를 사러 나가야겠다는 생각, 그것이 재활의 첫걸음이었다. 처음에는 어머니께 장을 부탁했지만 차츰 스스로 마트까지 나섰다. 집에서 마트까지는 걸어서 10분, 처음엔 그 길이 전부였지만 점차 집 앞 산책로를 10분 더 걷기 시작했다.
장보기 방식도 바꿨다. 전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지 않고 필요한 재료만 최소한으로 담았다. 걷는 횟수를 늘리기 위해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다시 장을 보러 나섰다. (중략) 어느새 장보기는 집안일을 넘어 운동이자 일상이 되었다. 제철 채소가 나오면 눈으로 색을 즐기고, 시식 코너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오감으로 세상을 받아들였다.
-p.194 「나의 첫 번째 재활,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중에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착각
"남의 불안은누구보다 잘 알면서 정작 내 마음은 돌보지 못했다"
이은실 저 | 스노우폭스북스 | 2026년 7월 1일출간
정가 17,500원 판매처 | 교보문고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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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_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1 인정과 회복
_나를 다시 껴안는 시간
27년의 시계추가 멈춘 날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척
타인의 언어에 거리를 두는 법
무기력이라는 이름의 오해
불안은 나를 갉아먹는 그림자가 아니다
웅덩이 속에 서 있는 사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끌어안는 순간
병의 재발을 마주하는 태도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따뜻한 말보다, 따뜻한 감각
2 색채와 감각
_마음을 돌보는 일상의 온도
색으로 마음을 칠하는 시간
무채색 공장을 깨운 주황색 귤의 마법
검은 벙거지 모자 속에서 찾아낸 노란빛
좋아하는 색과 행복해지는 색은 다르다
오늘의 기분을 디자인하는 ‘감정 드레스 코드’
공간의 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배경음악
형광등이 회색빛 먹구름으로 보일 때
어둠 속에서도 끝내 켜지는 색이 있다면
우리는 노란색 위로를 마신다
술잔에 비친 마음은 무슨 색일까
3 미각과 온기
_밥상 앞에서 만나는 위로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속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다
이불 동굴을 탈출하고 싶다면
나를 살리는 가장 사적인 보양식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간장계란밥이 있다
화끈함과 달콤함, 그 너머의 활력을 찾아서
몸과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국물 한 모금
오감으로 먹는 한 끼의 위로
주방은 나를 지탱하는 가장 작은 상담실
더 채우는 즐거움, 식탁 위 작은 응원들
4 실천과 지속
_습관을 바꾸는 일상의 리듬
답이 보이지 않아도 내가 선택한 것
뇌는 매일 새로운 길을 낸다
생각의 되새김을 멈추는 법
“하루에 한 가지만 하십시오”
나의 첫 번째 재활,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아침 10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법
식사의 리듬, 2.2.2 법칙
오늘의 물 한 모금, 차 한 잔, 그리고 깊은 잠
천연 항우울제는 이미 곁에 있다
거울 속 나에게 건네는 말
맺음말_다시, 정장을 꺼내며
책 속으로
우리는 흔히 ‘위로’를 거창하게 생각한다. 내 마음속 모든 불안을 싹 걷어내줄 누군가가 긴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책까지 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위로는 현실에서 자주 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위로는 아주 작다. 지나가듯 건넨 말, 무심코 마주친 풍경, 가벼운 터치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도 그 작은 순간들이 마음을 붙잡아주고 하루를 버틸 힘을 준다.
나는 마음을 바라보는 태도를 이렇게 바꿔보았다. 내 부정적인 감정들은 들판에 제멋대로 피어난 야생초라고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억지로 뽑아내려 하면 오히려 마음이 다치지만, ‘너도 자연의 일부구나’ 하고 그대로 바라보면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된다. (중략) 잡초를 보며 ‘지금은 이런 풍경이구나’ 하고 지나가는 태도, 내 감정에 거리를 두는 태도가 곧 회복의 시작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은 그 뒤를 따른다.
-p.59 「마음을 살리는 아주 작은 응급처치」 중에서
퇴원하는 날, 의사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정문을 나서자마자 아들은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오랜 시간 병실에서 고생한 아들의 간절한 눈빛을 마주하자 나는 금세 마음이 무너졌다. 우리는 곧장 병원 지하 편의점으로 향했다. 컵라면 용기에 끓는 물을 붓자 매콤하고 익숙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잠시 후 아들은 나무젓가락으로 면을 크게 들어 올려 후루룩 삼켰다.
“엄마, 나 지금 너무 행복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환하게 웃는 아들의 얼굴이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국물은 냄새만 맡게 하고 면도 절반가량 남겼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컵라면 한 젓가락이 그 어떤 보양식보다 강한 회복의 신호였다.
-p.123 「보양식보다 위대한 컵라면 한 젓가락」 중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우울은 열등함의 증거가 아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러니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물음은 “왜 이렇게 힘든가”가 아니라, “나는 무엇으로 내 삶을 지탱해야 하는가”이다.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가족의 응원이, 누군가에게는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산책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직접 차려 먹는 한 끼의 식사가 무너져가는 마음을 지켜내는 구원의 힘이 될 수 있다.
당신에게도 분명 있을 것이다, 모진 바람이 부는 날 삶을 붙잡아줄 당신만의 간장계란밥이. 지치고 힘든 날, 그것을 떠올리자. 그것만으로도 삶은 살아갈 만하다.
-p.142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간장계란밥이 있다」 중에서
처음부터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체중이 줄고 기운이 없어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치유식을 시작하며 기운이 돌자 움직이고 싶다는 열망이 조금씩 움텄다. 음식 재료를 사러 나가야겠다는 생각, 그것이 재활의 첫걸음이었다. 처음에는 어머니께 장을 부탁했지만 차츰 스스로 마트까지 나섰다. 집에서 마트까지는 걸어서 10분, 처음엔 그 길이 전부였지만 점차 집 앞 산책로를 10분 더 걷기 시작했다.
장보기 방식도 바꿨다. 전처럼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지 않고 필요한 재료만 최소한으로 담았다. 걷는 횟수를 늘리기 위해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운동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다시 장을 보러 나섰다. (중략) 어느새 장보기는 집안일을 넘어 운동이자 일상이 되었다. 제철 채소가 나오면 눈으로 색을 즐기고, 시식 코너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오감으로 세상을 받아들였다.
-p.194 「나의 첫 번째 재활,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