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에세이][프리즘] 가끔은 발칙한, 중학생의 세계

가끔은 발칙한, 중학생의 세계

엄마 눈에는 보이지 않는 중학생들의 이야기

이금주 저 | 프리즘 | 2023년 10월 12일출간


정가 17,000원    판매처 | 교보문고 구매하 723c4237e2433.png  예스24 구매하기931613e1ceee5.png  알라딘 구매하기478dd1a52859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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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Chapter 1 어쩌다 중학생
네 탓이 아니야
어느 초등학교 출신이야?
관종이 되어가는 아이들
왕 거울과 꼬리빗
그래도 엄마가 있잖아요
노트 필기 덕후들에게
교실 속, 투명 인간
수학여행과 운동화 끈
분노조절장애라고요
열다섯 살, 사랑 이야기
진정한 인싸가 되는 법
추억 만들기

Chapter 2 중학생과 나
블랙리스트(Black List)
열여섯 살, 인생의 쓴맛
너와 나의 적정 거리두기
중학생을 다섯 살 아이처럼 대해 보세요
중학생에 스며들다
ISFJ 교사와 서른 개의 핸드폰
저는 남자 반하겠습니다
매운맛 선생
선생님, 화를 좀 줄이세요
모범생의 기준
늘 억울해하는 너에게

Chapter 3 세상 속 중학생
교복 입고 담배 피워봤니?
마음만 받을게
성장통

6월을 조심하세요
유교걸이라 미안하다
평범한 중학 생활
학교는 그냥 학교였으면
고객님, 폭언을 삼가해 주세요
학교 오는 길, 집에 가는 길
번아웃 중학생

Chapter 4 덧붙이는 이야기
중학생 감정 사용 설명서; 사춘기의 희로애락
교사 엄마가 해석한 고교학점제



책 속으로


오늘도 내 앞에서 특이한 행동을 하고,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고, 독특한 질문들을 쏟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아달라고 애원하는 학생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가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학교에서만이라도 어른인 교사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중학생들은 어른의 관심을 피하는 것 같지만 사실 어른에게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인정과 관심을 받은 경험은 아이를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_28~29쪽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중학생이 분노조절장애임을 고백하며 커밍아웃을 한다. 인생의 14년, 15년, 16년째를 맞이하는 그들에게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이토록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참지 못함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걸까.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의 분노를 다스리려 화를 참아본다. 내 마음의 화가 일부 제거되어야, 분노에 빠진 중학생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른들의 분노가 아이들에게 옮겨가지 않기를. 사회의 분노가 일반 시민에게까지 전염되지 않기를 _62쪽

중학생만이 갖는 독특한 심리적 특성이 있다. 그들은 관심을 받고자 할 때가 있고, 또 전혀 관심을 받지 않았으면 할 때가 있다. 한마디로 기분이 롤러코스터 타듯 왔다 갔다 한다.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니 본인들 스스로도 매우 난감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곁에서 이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사람들은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이들의 행동거지를 눈치껏 잘 살피고 대처해야 화를 입지 않는다. _99쪽

언젠가부터 중2병이라는 말이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김정은도 중학교 2학년이 무서워서 남한에 못 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런 중학교 2학년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간혹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중2병 코스프레를 하는 친구들이 있다. 괜히 반항하는 척, 말 안 듣는 척하며 스스로를 중2병이라 진단한다. 내가 봤을 때는 중2병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_108쪽

사춘기 남학생의 성장을 지켜본 적이 없던 철없는 교사는 사춘기 아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깨우쳤다. 남자아이들만이 갖고 있던 장점이 무수히 많은데, 나는 왜 여자 반만 고집했을까. 몇 해 전 나의 모습이 부끄럽다. 지금 근무하는 학교는 남녀가 고루 섞여 있는 혼합반이라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남자 반을 할 것인지 여자 반을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다. _122쪽

가끔 요즘 애들의 인성 문제가 사회문제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내 생각에는 이들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그냥 그럭저럭 괜찮은 인간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끔 뜻하지 않게 못된 행동이 본인들도 모르게 툭툭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딱히 혼내고 지도해 줄 만한 사람도 없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제도도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나쁜 행동을 개선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안 혼낼 거지’라는 심정으로 더 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한 번쯤 혼나보고 싶어 안간힘을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_ 137쪽

비범한 사건 사고 속에 살다가 잘해보려 마음먹은 학생은 격려해야 마땅하다. 뛰어난 능력으로 주목받는 학생도 칭찬받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늘 묵묵히 소리 없이 자신의 일을 해내는 평범한 중학생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 평범한 아이들의 조용한 울림이 학교를 지탱하고 있다. 이 울림은 메아리처럼 또 다른 평범한 일상을 유지할 힘을 불러온다. 가장 어려운 걸 해내고 있는 평범한 중학생의 장한 중학교 생활을 응원해주고 싶다. _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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